휴가가 시작된 분들도, 이미 짧은 여행을 다녀온 분들도 계시겠죠.
올해는 유독 8월 15일 광복절이 금요일이라 17일까지 연결된 긴 연휴를 누리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덕분에 도시는 조금 느슨하고, 카페 창밖의 풍경도 한 템포 천천히 움직이는 것 같아요.

무계획의 계획을 세우는 연습
“오늘 어떻게 쉬지?”라는 생각을 먼저 해봤어요. 쉬는 것도 방법이더라고요.
일정 없이 보내는 하루가 오히려 마음 정비엔 더 도움이 되기도 해요.
부담 없이 늘어지기 연습. 사실, 어딘가 다녀오는 것도 좋지만
매번 일정에 쫓기듯 움직이다 보면 ‘쉬었다’는 느낌보다는 ‘갔다 왔다’는 피로가 남을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엔 일부러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게 더 큰 휴식이 되더라고요.
눈 뜨는 대로 움직이고, 가고 싶은 데 가고,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면 쉬는 하루가 돼요.
그게 진짜 휴가 아닐까요?
휴대폰은 멀리 나에게는 가까이
하루쯤은 알림을 꺼두기로 했어요. 핸드폰이 잠잠하니, 제 안의 생각들이 더 잘 들리더라고요.
실제로 디지털 디톡스는 집중력 향상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고 해요.
“쉼을 방해하는 건 소음보다, 과한 연결일지도 몰라요.” 우리는 너무 많은 알림과 정보 속에 살고 있죠.
문자, 카톡, 메일, SNS, 뉴스까지…순간순간 울리는 진동이 내 시간에 스며들고 내 마음의 흐름을 끊어놓아요.
그래서 휴가만큼은 일부러 '연결을 끊는 연습'을 해봤어요. 하루쯤은 핸드폰을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내 감정과 생각에만 집중해 보는 거죠. 그렇게 맞이한 고요함은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편안했어요.
정보는 덜 소비하고, 감정은 더 기록하기
휴가 때는 뉴스, 재테크 정보, 속보 같은 것들도 잠시 멈춰두기로 했어요.
대신 작은 공책에 오늘의 기분, 떠오른 문장 하나, 마신 커피의 맛 같은 걸 적어보았죠
요즘은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지죠. 놓치면 안 될것 같은 생각 때문에 쉬는 날에도 뉴스를 보고
유튜브를 뒤지고 SNS 체크를 해요.
그런데 정작 나 자신의 감정은 스쳐 지나가듯 흘려보내고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딱 하나.내 기분을 적기로 했어요.
짧은 문장 하나! 예쁜 말 하나! 지나가는 생각 하나! 그게 쌓이면 어느 날 꽤 괜찮은 나만의 추억이 되겠죠.
낮잠을 허락하기
쉴 때조차 생산성을 찾는 우리에게 낮잠은 어쩌면 가장 반항적인 쉼일지도 몰라요.
'잠깐 자려고 했는데 두 시간이나 잤다’는 말에 뭔가 잘못한 것 같은 죄책감이 들때도 있지만 이번 휴가는 그 죄책감조차 내려놓는
시간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몸은 생각보다 자주 '신호'를 보내는데 일상 속에선 그 신호를 외면하고 살 때가 많아요.
졸리고 피곤한 건 몸이 보내는 SOS인데 그걸 제대로 받아주는 게 진짜 자기 돌봄 같아요.
오늘 저는 소파에 몸을 맡기고 눈을 감았고 그 짧은 낮잠이 나를 꽤 다정하게 감싸줬습니다.
커피 한 잔, 그리고 천천히 걸어보기
늘 가던 길이라도 천천히 걸으면 처음 보이는 것들이 있죠.
휴가란 결국 멀리 가는 것보다 내 일상의 속도를 낮추는 일이 아닐까요?
오늘도 작은 머그잔 안의 따뜻함에 마음을 담아봅니다.
아무리 좋은 여행이라도 결국 돌아와야 할 곳은 내 일상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동네를 천천히 걸어봤어요.
늘 지나는 골목인데도 오래된 담벼락 틈에 핀 꽃 하나, 처음 보는 간판, 바뀐 커피숍 메뉴 같은 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 모든 게 마치 휴가지의 풍경처럼 낯설고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마음이 여유로우면, 풍경도 천천히 들어오는 것 같아요.
마무리하며
긴 연휴를 보내고 계시든, 일상처럼 일하고 계시든 ‘쉼’은 시간보다 마음이 허락하는 순간에 찾아오는것 같아요
이번 주 나를 챙기는 조용한 다짐 하나쯤 해보면 어떨까요?
내가 나를 더 잘 돌볼 수 있도록
오늘도 행복하기요!!